오랜만에 하체 운동을 한 다음 날, 계단을 내려가다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신 적 있으시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근육통을 하루 만에 없애는 방법은 없습니다. 대신 근거가 있는 몇 가지 방법으로 통증을 덜 느끼고 회복을 앞당길 수는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연구로 효과가 확인된 회복법을 효과 크기 순서로 정리하고, 운동 직후부터 3일차까지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 루틴과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까지 함께 담았습니다.
지연성 근육통(DOMS)이란?
운동 후 하루에서 이틀 뒤에 찾아오는 근육통을 **지연성 근육통(Delayed Onset Muscle Soreness, DOMS)**이라고 합니다. 보통 운동 후 12~24시간부터 시작해 24~72시간 사이에 가장 심하고, 5~7일 안에 저절로 사라집니다.

근육통이 잘 생기는 운동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안 하던 운동: 새 종목, 오랜만의 운동, 갑자기 늘린 운동량
- 신장성 수축(eccentric): 근육이 늘어나면서 힘을 쓰는 동작. 스쿼트로 내려갈 때, 계단·내리막을 내려갈 때, 덤벨을 천천히 내릴 때가 대표적입니다.
원인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과정이 겹친 결과로 설명됩니다.
- 미세한 근섬유 손상: 신장성 부하가 근섬유와 주변 결합조직에 미세한 손상을 남깁니다.
- 염증 반응: 손상 부위를 수리하기 위해 염증 세포가 모이고, 붓기와 압통이 생깁니다.
- 통증 신경의 예민화: 이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들이 근육과 근막의 통증 수용기를 예민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을 땐 괜찮다가도 누르거나 늘리면 아픈 것입니다.

근육통에 대한 흔한 오해 3가지
오해 1. "젖산이 쌓여서 아픈 거다" 젖산은 운동이 끝나고 보통 1시간 안에 대부분 처리됩니다. 이틀 뒤의 통증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젖산이 거의 쌓이지 않는 내리막 달리기가 오르막 달리기보다 훨씬 심한 근육통을 만듭니다(Schwane et al., 1983).
오해 2. "근육통이 심할수록 운동이 잘 된 것이다" 근육통의 크기는 근육이 커지거나 강해지는 정도와 비례하지 않습니다(Schoenfeld & Contreras, 2013). 같은 운동을 반복하면 몸이 적응해 근육통은 줄어들지만, 효과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이 내용은 501LAB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오해 3.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통이 풀린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이 근육통을 줄이는 효과는 100점 만점 통증 척도에서 평균 1점 안팎으로, 체감하기 어려울 만큼 작습니다(Herbert et al., 2011, 코크레인 리뷰). 스트레칭은 가동성을 위해 하되, 근육통 해결책으로 기대하지는 않는 게 좋습니다.
근거로 본 근육통 회복법, 효과 순서대로가장 확실한 방법은 마사지입니다. 회복법 99개 연구를 묶은 메타분석에서 마사지가 근육통과 피로감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가 커습니다(Dupuy et al., 2018). 아래는 논문 근거를 바탕으로 정리한 우선순위입니다.
| 1 | 마사지 | 근육통·피로 감소 효과 가장 큼 (Dupuy 2018) | 운동 후 당일~48시간 안에 부위당 10~20분, 아프지 않은 강도로 |
| 2 | 가벼운 활동(액티브 리커버리) | 움직이는 동안 통증이 일시적으로 줄어듦 (Cheung 2003) | 걷기, 가벼운 자전거 15~30분. 숨이 차지 않을 정도 |
| 3 | 압박복 | 근육통과 근력 회복에 중간 정도 효과 (Hill 2014) | 운동 직후부터 수 시간~하루 착용 |
| 4 | 폼롤러 | 운동 후 사용 시 통증 감소 효과는 작은 편 (Wiewelhove 2019) | 부위당 1~2분, 천천히. 마사지를 받기 어려울 때 대안 |
| 5 | 냉수 목욕 | 수동적 휴식보다 근육통 감소 (Bleakley 2012) | 10~15℃ 물에 10~15분. 단, 근비대가 목표면 주의 |
| 6 | 수면·단백질 섭취 | 근육통 자체를 바로 줄이는 효과는 제한적 (Pasiakos 2014) | 회복과 근육 적응의 기본. 내일을 위한 투자로 생각 |

알아두면 좋은 주의점 2가지
- 냉수 목욕과 근비대: 근력 운동 직후 냉수 목욕을 꼬박꼬박 하면, 12주 후 근육 성장과 근력 증가가 줄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Roberts et al., 2015). 경기를 연달아 뛰는 선수에게는 유용하지만, 몸을 키우는 게 목표라면 가끔만 쓰는 게 좋습니다.
- 진통제: 소염진통제를 근육통마다 습관적으로 복용하면 근육 적응에 필요한 염증 신호까지 눌러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Schoenfeld, 2012). 근육통은 대부분 약 없이도 자연히 좋아집니다.
그대로 따라 하는 회복 루틴: 운동 직후부터 3일차까지
핵심은 완전히 쉬지 않고, 가볍게 움직이며, 같은 부위를 다시 세게 쓰지 않는 것입니다.
- 운동 직후 (0~2시간)
- 5~10분 가벼운 정리운동(걷기, 자전거)으로 마무리합니다.
- 가능하면 압박복을 입거나, 수분과 단백질이 포함된 식사를 챙깁니다.
- 다음 날 (24시간 후)
- 통증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마사지나 폼롤러를 부위당 몇 분씩, 아프지 않은 강도로 합니다.
- 15~30분 걷기처럼 가벼운 활동을 합니다. 움직이는 동안 통증이 줄어드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 2~3일차 (48~72시간)
- 통증이 가장 심한 구간입니다. 아픈 부위는 쉬게 하고, 다른 부위를 운동합니다(하체가 아프면 상체 운동).
- 아픈 부위를 꼭 운동해야 한다면 평소 무게의 50% 이하, 가벼운 동작으로만 합니다. 근육통이 있는 동안에는 근력과 관절 위치 감각이 떨어져 있어 무리하면 부상 위험이 커집니다(Cheung 2003).
- 다음 같은 운동 (통증이 거의 사라진 뒤)
- 같은 종목을 다시 하면 근육통이 훨씬 덜 합니다. 무게나 횟수는 지난번보다 조금만 늘립니다.
- 같은 종목을 다시 하면 근육통이 훨씬 덜 합니다. 무게나 횟수는 지난번보다 조금만 늘립니다.

애초에 덜 아프게: 근육통 예방법
가장 강력한 예방법은 우리 몸이 이미 갖고 있습니다. 한 번 근육통을 겪은 운동을 다시 하면 근육통과 근손상이 크게 줄어드는데, 이를 **반복 운동 효과(repeated bout effect)**라고 합니다(McHugh, 2003).
- 첫 주는 가볍게: 새 종목이나 오랜만의 운동은 평소 강도의 50~70% 강도로 시작합니다. 가벼운 첫 운동만으로도 다음 운동의 근육통이 줄어듭니다.
- 늘릴 때는 조금씩: 무게, 횟수, 세트 중 하나만, 주당 10% 안팎으로 늘립니다.
- 내려가는 동작은 천천히 적응: 노르딕 햄스트링, 내리막 달리기처럼 신장성 부하가 큰 운동은 적은 횟수부터 도입합니다.
- 꾸준함이 최고의 예방법: 반복 운동 효과는 운동을 오래 쉬면 약해집니다. 운동을 쉬었다 다시 시작할 때 가장 심하게 아픈 이유입니다.
이럴 때는 근육통이 아닙니다 : 병원으로
대부분의 근육통은 후유증 없이 나아집니다. 하지만 아래 신호가 보이면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
- 콜라색처럼 진한 소변, 심한 붓기, 힘이 빠지는 느낌: 횡문근융해증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피닝, 고강도 단체 운동 등 처음 하는 고강도 운동 뒤에 생길 수 있고,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응급입니다(Torres et al., 2015).
- 운동 중 "뚝" 하는 느낌과 함께 시작된 통증, 한 곳이 콕 찌르듯 아프거나 멍이 드는 경우: 근육 파열(열상) 가능성이 있습니다.
- 7일이 지나도 줄지 않는 통증, 관절 안쪽의 통증,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
핵심 요약
- 근육통은 젖산이 아니라 미세손상과 염증 반응 때문이고, 24~72시간에 가장 심하며 5~7일이면 사라집니다.
- 회복을 앞당기는 우선순위는 마사지 → 가벼운 활동 → 압박복 → 폼롤러·냉수 목욕입니다.
- 스트레칭과 진통제는 근육통 해결책으로 기대하지 마세요.
- 가장 좋은 예방법은 가볍게 시작하고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 콜라색 소변, 심한 붓기, "뚝" 소리와 함께 시작된 통증은 근육통이 아니니 병원으로 가세요.
글쓴이 | 501LAB 정형외과 병원 운동처방사 · NASM-CES · KACEP · 前 프로 럭비팀 피지컬코치. 현장에서 만나는 근골격 환자들의 궁금증을 근거로 풀어 설명합니다.
근육통에 대한 오해를 1분 안에 정리한 영상은 501LAB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 Cheung K, Hume PA, Maxwell L. Delayed onset muscle soreness: treatment strategies and performance factors. Sports Med. 2003;33(2):145-164.
- Schwane JA, Johnson SR, Vandenakker CB, Armstrong RB. Delayed-onset muscular soreness and plasma CPK and LDH activities after downhill running. Med Sci Sports Exerc. 1983;15(1):51-56.
- Schoenfeld BJ, Contreras B. Is postexercise muscle soreness a valid indicator of muscular adaptations? Strength Cond J. 2013;35(5):16-21.
- Herbert RD, de Noronha M, Kamper SJ. Stretching to prevent or reduce muscle soreness after exercise.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1;(7):CD004577.
- Dupuy O, Douzi W, Theurot D, Bosquet L, Dugué B. An evidence-based approach for choosing post-exercise recovery techniques to reduce markers of muscle damage, soreness, fatigue, and inflammation: a systematic review with meta-analysis. Front Physiol. 2018;9:403.
- Hill J, Howatson G, van Someren K, Leeder J, Pedlar C. Compression garments and recovery from exercise-induced muscle damage: a meta-analysis. Br J Sports Med. 2014;48(18):1340-1346.
- Wiewelhove T, Döweling A, Schneider C, et al. A meta-analysis of the effects of foam rolling on performance and recovery. Front Physiol. 2019;10:376.
- Bleakley C, McDonough S, Gardner E, et al. Cold-water immersion (cryotherapy) for preventing and treating muscle soreness after exercise.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2;(2):CD008262.
- Roberts LA, Raastad T, Markworth JF, et al. Post-exercise cold water immersion attenuates acute anabolic signalling and long-term adaptations in muscle to strength training. J Physiol. 2015;593(18):4285-4301.
- Pasiakos SM, Lieberman HR, McLellan TM. Effects of protein supplements on muscle damage, soreness and recovery of muscle function and physical performance: a systematic review. Sports Med. 2014;44(5):655-670.
- Schoenfeld BJ. The use of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for exercise-induced muscle damage: implications for skeletal muscle development. Sports Med. 2012;42(12):1017-1028.
- McHugh MP. Recent advances in the understanding of the repeated bout effect: the protective effect against muscle damage from a single bout of eccentric exercise. Scand J Med Sci Sports. 2003;13(2):88-97.
- Torres PA, Helmstetter JA, Kaye AM, Kaye AD. Rhabdomyolysis: pathogenesis, diagnosis, and treatment. Ochsner J. 2015;15(1):5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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